뚱이의 추모 공간
뚱이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BE-38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뚱이 · 20살
2006.09.13 — 2026.09.29

아이에게 남긴 편지
내가 유치원 다닐 때 처음 만났었는데 나 벌써 20살이야!-!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거라 뚱이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았 으면 싶은 마음에 온가족이 사랑 듬뿍 주면서 키웠는데 사랑 많이 받고 갔지? 솔직히 아직 실감이 안나. 뚱이가 떠난 날에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내가 안아주고 만 지고 숨쉬는 것도 확인했었는데 몇시간 만에 가루가된 뚱이를 보고 나 정말 많이 울었어. 실감이 안나다가도 가루가 된 뚱이를 보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 웃으면 서 일상을 보내다가도 뚱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처음느껴보는 슬픔이 와. 집에 오면 항상 누워있는 이한테 가서 안고 민지작거리고 밍기적 거리다가 씻으러 가 는게 내 일상인데 지금은 똑같이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가서 익숙하게 뚱이가 있던 자리를 보면 그냥 빈자리야. 뚱이가 물을 자주 엎어서 물 때문에 바닥에 자국이 있 는데 그 자국만 보면 멍때리게 돼. 무언가 엄청나게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게 이정 도로 슬픈거구나 싶어. 뚱이야, 내 친구이자 가족인 너가 우리집에서 함께 살게 돼 서 너무 행복했어. 같이 자라온 시간들이 다 하나하나 기억에 남아. 내가 천둥소리 무서워해서 천둥칠 때면 항상 너 안고 이불 꼭 덮고 있었는데 이제 너가 자주 입던 곰돌이 옷만 남았네. 그거라도 안고있을게. 너가 덮던 이불도 우리가족들이 꼭 덮 고있어. 너무 보고싶고 만지고 싶은데 이제 그럴 수가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될지 도 모르겠다... 정말 너무 많이 사랑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많이 사랑해 서 표현하기도 힘들어. 나중에도 우리 가족으로 만나자. 최근 몇년동안 뛰어놀지 도 못하고 친구들이랑 놀지도 못했으니까 강아지별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 들이랑 마음껏 놀고 있어! 맛있는거 많이 먹고! 너 먹는거 좋아하잖아ㅎ 고구마 도 많이 먹어~ 재밌게 놀고 있다가 우리 곧 만나자. 꼭 만나야해, 알겠지? 내가 웃 으면서 잘지낸다고 서운해하지 않으면 좋겠어. 웃는 얼굴 속에도 슬픔이 있을 수 있다는걸 깨달았거든. 사랑해. 너무 많이 사랑해서 어쩔 줄 모를 정도로. 잘지내. 잘가. 그리고 다 미안해. 누군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뚱이가 가장 건강할 때 모습으로 잠깐만이라도 같이 놀게 해달라고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