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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꿍의 추모 공간

이까꿍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BX-40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이까꿍 · 9살

2012.12.29 — 2022.08.28

이까꿍의 추모 사진

아이에게 남긴 편지

2022년 8월 28일 오전 10시 49분 사랑하는 나의 천사 나의 아기 나의 사랑 까꿍아 이제라도 더 넓고 행복한 곳에서 훨 훨 날아다녀야 해 어제 새벽부터 기력이 없던 너의 옆에서 밤새도록 잠도 못자고  지켜봤어 내일은 괜찮아지겠지 내일이면 일어나겠지 .. 안일한 생각으로 그저 하염없이 너만 기다렸어 언젠가는 다가올 일 나름 준비하겠다고 집에 아이스팩을 몇 백 개씩 쌓아두고 노견과  장례에 대한 논문도 영상도 몇 년을 찾아봤는데 막상 정말 떠나니까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더라 까꿍아 하루 하루 이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건 분명 알았는데 하루 아침에 이렇게 갑자기 다가오니 마음이 너무 요동쳐 내 아가야 나는 앞으로도 세 번은 오늘 같은 일을 겪을 것이고 그 때마다 나는 지금처럼 무너질건데 앞으로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울어도 울어도 끝이 없다는것도 신기해 너를 탓하는 것이 아니야 까꿍아 정말 절대로 나한테 10년은 참 짧고 빨랐는데 너한테 10년은 지독하게도 길었나보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난거보니 사랑한다.. 사랑해 말로 표현이 안 될 만큼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또 미안하고 마지막까지 못난 모습 보여줘서 더 미안하고 하나부터 열 끝까지 모든 게 미안했어 사실 알고 있었어 네가 어느 순간 그 좋아하던 침대에도 안 올라오고 네 방에서 나오지 않을 때부터.. 동생들이랑 노는 걸 귀찮아할 때도.. 식탐이 그렇게 강한 네가 더 이상 침을 흘리지 않을 때도.. 몰랐다면 너무 이기적인 거짓말일 거야 나도 실은 다 알고 있었어 다만 너와 헤어짐을 야기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네가 너무 외롭고 쓸쓸하게 내 곁을 떠나는걸 상상하기가 두려워서.. 네가 없는 내 하루를 맞이하는 게 무서워서 모른척했어 공주야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착한 우리 첫째 딸 까꿍아 우리 집으로 와줘서 고마웠고 성질 못 된 내 성격 받아주고 하나같이 지랄맞은 동생들이랑도 잘 지내줘서 너무 너무 고마웠어 너는 나에게 참 과분한 강아지였고 나는 너에게 참 부족한 엄마였다는걸 정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을게 우리 집 첫째는 항상 너고 네가 나를 떠난 지금 이 순간도 너는 나의 딸이자 친구이자 사랑이고 천사야 사랑해 진짜 많이 사랑해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놀고 싶은 거 다 놀면서 잘 지내고 있다가 먼 훗날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그때 나 좀 꼭 안아줘 공주야 너무너무 사랑해

아이의 공간을 오래 간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