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의 추모 공간
파키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TBA-04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파키 · 10살
2016.10.05 — 2026.10.30
아이에게 남긴 편지
내 사랑아 여기서도 다른 친구들 만나는 거 싫어할 것 같아서 일부러 아무도 없는 곳으로 잡았어 다른 곳은 너무 막혀있어서... 구경을 좋아하는 파키는 바다를 훨씬 좋아하니까 바다로 왔어 참 눈도 좋아하니까 차라리 눈꽃 마을로 갈 걸 그랬나? 내가 어릴 때 손에 담아온 눈을 코 끝에 얹어주면 눈을 동그랗게 뜨던 네가 아직도 생각이 나 목욕도 좋아하고 밥도 잘 먹었던 조그만 게 언제 이렇게 됐어 나 버리고 나 버리고... 여기서 못 떠나겠어 니가 나올 것만 같아 누나랑 같이 무지개 다리 밑으로 가자 아가야 나는 파키가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 받았으면 좋겠는데 파키는 싫겠지? 혼자 있구 싶지 또... 니가 없는 세상이 너무 어두워 한 번만 더 쓰다듬을걸 한 번만 더 뽀뽀할걸 한 번만 더 눈 맞춰줄걸 누나 꿈에 나와줘 누나도 아직 어려서 너 없이 못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