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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꾹 추모관

기억이 머무는 자리

아이의 추모 공간

치타의 추모 공간

치타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YAV-26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치타

치타의 추모 사진

아이에게 남긴 편지

치타야, 안녕? 잘 지내고 있지?.. 너가 떠난지도 벌써 한달하고 한주가 지났어..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니?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에 너 홀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르고, 추위조차 제대로 피할 수 없었던 그 작은 공간에서 담 너머로 우리를 바라보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단다. 처음에는 얼마나 경계심이 많았는지… 우리가 다가가기만 해도 잔뜩 경계하던 너였는데,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우리 곁으로 다가와 주었지. 그렇게 너와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어. 처음에는 나와 동료 선생님들이 너의 밥을 챙겨주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인근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까지 너를 함께 챙겨주기 시작했었잖아.. 너무 감사하게도 널 챙겨주는 사람들이 더 생겨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그저 네가 배불리 먹고,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 무사히 지내주기만을 바랐는데… 우리에게 그 작은 바람조차 너무 큰 욕심이었던 걸까. 치타야… 사실 아직도 네가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 마지막 한 달 동안 사료를 입에 물고도 잘 먹지 못하기도 하고, 조금씩 야위어 가던 네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 그때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디가 아팠던 걸까. 왜 그렇게 밥을 먹지 못했던 걸까.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네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렸더라면… 조금만 더 살펴보았더라면… 혹시 너를 지켜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들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아. 너가 떠나기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살아 있었던 네가, 우리가 늘 밥을 챙겨주던 그 자리에서 마지막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는지 몰라. 그곳은 네가 배고플 때마다 밥을 먹던 곳이었고, 우리가 너를 만나고 이름을 부르던 익숙한 공간이었는데… 그곳에서 너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 치타야, 많이 아팠지....? 마지막 순간이 너무 외롭고 무섭지는 않았어?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없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미안해. 너를 조금 더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해서, 아플 때 곁에서 지켜주지 못해서, 마지막 인사조차 제대로 건네지 못해서… 미안해, 치타야. 정말 많이 미안해. 하지만 우리 치타, 이것만큼은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너를 정말 많이 아꼈고, 네가 하루하루 무사히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랐다는 걸. 처음에는 담 너머에서 바라보기만 하던 네가 조금씩 우리에게 다가와 주었던 순간들이 얼마나 고마웠는 지 몰라. 치타야. 네가 우리 곁에 머물렀던 시간들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너를 만났던 순간만큼은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 이제는 배고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추위에 떨지도, 아픔을 참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정말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고, 먹고 싶은 것도 실컷 먹으면서 그저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언젠가 아주 먼 훗날,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처음 만났던 날처럼 담 너머에서 경계하며 바라보지 말고, 반갑게 달려와 주겠니? 그때는 내가 꼭 안아줄게.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야기해 줄게. 치타야. 우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어서 고마워. 우리 곁으로 다가와 주어서 고마워. 그리고 우리와 인연이 되어주어서 정말 고마워.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오래도록 기억할게. 이제는 아프지 말고, 배고프지 말고, 따뜻한 곳에서 마음 편히 쉬렴. 많이 보고 싶어, 우리 치타.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해.

아이의 공간을 오래 간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