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의 추모 공간
만두의 소중한 기억이 머무는 YW-16 추모 공간. 사진과 편지를 읽고 촛불과 헌화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세요.
만두 · 10살
2015.11.27 — 2026.10.10

아이에게 남긴 편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내 동생 만두야. 다사다난했던 나의 학창 시절 내내, 아프고 행복했던 모든 순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내 옆에 있어 준 나의 친구. 돌이켜 보면 네가 나를 키워 준 것 같아. 초등학생이던 내가 중학생, 고등학생을 지나 대학생이 될 때까지. 그런 너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지금은 잘해 준 것보다 못해 준 것들만 자꾸 생각나. 이번 여름이 너와 보내는 마지막 여름인 줄 알았다면, 놀러 다니고 알바하느라 바쁜 대신 너와 시간을 더 많이 보냈을 텐데. 그때는 몰랐어. 만두야, 언니는 너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너무너무 사랑했어. 그 누구도 이렇게 사랑해 본 적이 없어. 미국 유학을 가게 돼서 너와 잠시 떨어져 있어야 했을 뿐, 마음은 늘 만두를 생각하고 있었어. 떠나기 전에 그 마음을 제대로 말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용서해 줘. 너와의 시간이 영원할 수 없다는 걸 늘 알고 있었지만, 두려워서 그 생각을 피해 왔어. 언제 겪었어도 준비되지 않았을 것 같지만, 정말 오늘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 가슴이 저리도록 울었어.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 눈을 뜨는 것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손도 달달 떨렸어. 내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살면서 처음 겪는 크기의 아픔이었어. 그만큼 내가 너를 너무나 사랑했나 봐. 그런데 만두는 언니가 이렇게 아파하는 걸 보면 마음 쓰일 것 같아. 그치. 그래서 만두가 좋아하는 고기랑 수박도 먹었어. 언니가 먹어야 만두도 옆에서 얻어먹잖아. 만두가 엄마 품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하니, 마지막까지 효도한 것 같아서 너무 기특해. 언니랑은 인사하지 못할 것 같아서 미리 꿈에 나와 준 걸까. 덕분에 우리 만두 사랑한다고 몇 번이나 얘기해 줬네. 우리 만두,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한 다리와 심장으로 마음껏 뛰어다녀. 네가 너무너무 좋아하던 넓은 마당에서 고기도, 노른자도 마음껏 먹고 뛰어놀고 있어. 언니는 만두 생각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다가, 먼 훗날 너를 만나러 갈게. 그러니까 기다리지 말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행복하게 지내. 나의 전부, 내 첫사랑, 내 강아지 만두야. 나는 우리가 영영 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아. 비록 이제 너를 만질 수 없고, 늘 들리던 타닥타닥 발바닥 소리도 들을 수 없고, 소파에 올려 달라던 눈빛도 볼 수 없지만, 만두는 늘 내 마음속에 함께할 거야. 너를 우리 집에 데려온 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고, 너와 함께한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야. 사랑한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플 만큼 너를 사랑해. 고마웠어, 내 강아지.